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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시미즈

스시 키노이의 김다운 셰프가 새로 스시야를 열어서 방문한 스시 시미즈이다. 이광열 셰프가 이타마에로 스시를 쥐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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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트
방문한 스시야 중에서 가장 큰 플레이트이다.

가리

가리 / ガリ / 초생강
다른 접시에 담겨있는 가리는 오랜만이다. 갑자기 일본에서 먹은 스시 오마카세가 생각난다.

쇼유

쇼유 / しょうゆ [醬油] / 간장

오시보리

오시보리 / おしぼり [お絞り] / 물수건
따뜻한 수건으로 손을 따뜻하게 닦는다.

하시

하시 / はし [箸] /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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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를 주문하니 사케잔과 코스타가 나오는데 범상치 않다. 사케잔이 가볍고 얇은게 머리에서 바로 조심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잔에다가 사케를 마시면 사케맛이 확연히 살아난다. 코스타 또한 기모노천으로 만든 모양이라서 아름답다.

반슈잇콘 쥰마이 쵸카라

반슈잇콘 쥰마이 쵸카라
播州一献 純米 超辛
스시 키노이를 좋아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사케차림판을 신경 쓴 티가 나서 기분이 좋았는데, 스시 시미즈 또한 신경 쓴 티가 난다. 김다운 셰프에게 사케를 추천해서 주문한 반슈잇콘 쥰마이 쵸카라이다. 입안에서 쭉 뻗어나가는게 시원하고 깔끔하다. 경비행기가 쭉쭉 뻗어나가는 느낌이 상상된다.

무시아와비

무시아와비 / むしあわび [蒸(し)鮑] / 전복 술찜
산뜻하고 촉촉하다.

테부키

테후키 / てふき [手ふき·手拭き] / 손수건
스시를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게 테후키가 나온다.

히라메

히라메 / ひらめ [平目] / 광어
첫점부터 강렬하다. 스시 키노이 때의 스(초)가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더 강해졌다. 그러다 보니 스시를 첫점 먹자마자 잔에 손이 간다. 산뜻하게 혀를 신맛으로 자극한다.

타이

타이 / たい [鯛] / 도미
스시를 입안에 넣자마자 머리에서 떠오른 것은 날카롭고 예리한 칼을 들고 있다라는 느낌이다. 입안에서 풀어헤쳐지는 느낌이 탄탄한 타이와 엉켜서 흩어진다.

아마에비

아마에비 / あまえび [甘海老] / 단새우
나쁘지는 않은데 샤리에 네타가 밀리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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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잔이 조심스러워서 편하게 마시려고 두꺼운 잔으로 잔을 바꿨다. 바꾼잔도 예쁘다. 스시를 한점 먹을 때마다 사케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날카롭고 예리한 칼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지켜주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 나는 바둑를 두면서 탱자탱자 지화자하면서 사케를 마시는 느낌이다.

니신

니신 / にしん [鰊] / 청어
먹자마자 맛있어요라는 말이 나왔다. 샤리와 히카리모노의 궁합이 극대화가 되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도 비리지 않고 깔끔한데 산미와 기름기가 입에서 팡 터지는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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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마시는 일행도 편하게 마시려고 잔을 바꿨는데 테두리가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잔이다.

하마구리스이모노

하마구리스이모노 / はまぐりすいもの [蛤吸い物] / 대합 맑은국
탱글거리는 하마구리고 좋지만 이미 적지 않은 사케를 마신 상태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카미

아카미 / あかみ [赤身] / 참다랑어 등살
스페인산이라고 하는데 산미가 톡톡하고 도드라지면서 샤리와 어울리면서 풀어헤쳐진다. 이 느낌이 좋아서인지 또 술에 손이 자연스럽게 간다.

오오토로

오오토로 / オオトロ [大トロ] / 참다랑어 대뱃살
이름은 다른데 느낌이 너무나도 흡사해서인지 맛있게 먹고 또 술을 마셨다. 기름기가 도드라지기는 하는데 부드럽게 도드라져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미소시루

미소시루 / みそしる [味噌汁] / 된장국
큰 그릇에 미소시루를 주는 것은 스시 키노이도 그렇지만 스시 시미즈 또한 그러하다. 대신에 미소시루가 오마카세에 맞춰서 나온게 다르기도 하다. 가볍고 산뜻하게 들어가는 미소시루는 속을 풀어준다.

아지

아지 / あじ [鯵] / 전갱이
먹자마자 또 맛있다고 감탄한 아지이다. 샤리의 특징이 정말 히카리모노와 잘 어울리는구나 싶다. 아지에도 혹시 등급이 있어서 나눠져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만족스럽다.

노리

노리 / のり / 김
스시 키노이가 추구하는 것은 사와라야키모노 맛집이고, 스시 시미즈가 추구하는 것은 김 맛집인 것인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게 먹은 김이다. 남달랐다.

우니군칸마키

우니군칸마키 / うにぐんかんまき [海胆軍艦巻き] / 성게소 군함말이
맛있는 노리에다가 훗카이도산 우니가 같이 만나니 기분이 마구 좋아진다.

하쿠라쿠세이 쥰마이긴죠

하쿠라쿠세이 쥰마이긴죠
伯樂星 純米吟醸
신나서 술을 마시다 보니 아까 먹은 사케가 끝나서 주문한 하쿠라쿠세이 쥰마이긴죠이다. 입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유질감, 감칠맛, 중량감 이 세가지가 머리에서 떠오른다. 이게 뒤섞이면서 원을 만들고 나는 그 원으로 만든 물 속에 있달까. 사케의 순서도 그렇고 앞으로 먹을 스시와도 그렇고 잘 어울린다.

우메보시

우메보시 / うめぼし [梅干し] / 매실절임
찌르르 혀에게는 입맛을 돋궈주고, 위에게는 소화시켜라라고 명령을 내리는 우메보시이다.

아카미쇼유즈케

아카미쇼유즈케 / あかみしょうゆづけ [赤身醬油づけ] / 참다랑어 등살 간장 절임
아까와는 다른 부위로 보이는데 쇼유즈케로 나온게 더 마음에 든다. 정갈하달까.

아카무츠야키모노

아카무츠야키모노 / アカムツやきもの [赤鯥焼き物] / 눈볼대 구이
촉촉하게 구워서 내놓았다. 맛은 있는데 샤리와 네타의 분리가 너무나도 쉽게되서 아쉬웠다.

시마아지

시마아지 / しまあじ [縞鯵] / 줄무늬 전갱이
기름기, 감칠맛이 입안에서 터지는게 맛있다. 이러면서 또 바로 사케로 손이간다.

우메보시와사비

우메보시 / うめぼしわさび [梅干し山葵] / 다진 매실절임과 고추냉이
아까의 우메보시를 갈아서 와사비와 뒤섞어서 내놓았는데 소화제로나 술안주로나 참 좋다라고 느껴졌다. 너무 맛있어서 아껴 먹었다.

아마에비

아마에비 / あまえび [甘海老] / 단새우
다시 먹으면서 느끼는건데 새우를 내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건가 내 입맛이 까다로운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아마에비이다.

마구로

마구로 / まぐろ / 참치
만드는 모습을 보자마자 눈이 동공지진한다. 마구로의 세부분 아카미, 츄우토로, 오오토로를 노리 위에 샤리를 얹은 후에 얹어놓았다. 내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마구로노리마키

마구로노리마키 / まぐろのりまき [まぐろのり巻き] / 참치 김말이
노리, 와사비, 네타인 아카미, 츄우토로, 오오토로 이 세가지가 어우러짐이나 향긋한 느낌 입안에서 터지는 기름기가 모두 마음에 든다. 또 먹고 싶다.

시메사바

시메사바 / しめさば [締鯖] / 초절임 고등어
표면을 아부리한지는 헷갈리기도 한데, 시메사바 또한 유달리 마음에 든다. 깔끔한 시메사바이다.

아나고

아나고 / あなご [穴子] / 붕장어
표면이 촉촉하니 입안에 들어가서 기름기와 타레의 달콤함이 퍼지는게 마음에 쏙 든다.

와사비

와사비 / わさび [山葵] / 고추냉이
와사비를 어떤걸 쓰냐고 물어보니 시즈오카산이라고 자신있게 보여준다. 크기는 크다. 철원산 와사비가 더 맛있는데 구할 수가 없다고 말을 하니 철원산 또 어떻길래라고 생각이 들면서 먹어보고 싶다.

타마고

타마고 / たまご [玉子] / 계란
촉촉하고 부드러운 타마고이다.

칸표우마키

칸표우마키 / かんぴょうまき [かんぴょう巻き] / 박고지 김말이
마키를 좋아하냐고 물어보자마자 환장합니다라고 해서 나온 간표우마키이다. 텟카마키도 좋지만 마무리 같은 것을 할 때 소화하면서 배를 채우는 느낌으로 간표우마키를 좋아한다.

토요비진 쥰마이다이긴죠

토요비진 쥰마이다이긴죠
東洋美人 純米大吟醸
매끄럽고 깔끔하니 여기에 가벼움이 더해져 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기모노를 입은 여인이 다가와서 오늘 준비된 식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만족하셨는지요라고 물어보는게 상상이 될 정도로 마무리의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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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슈잇콘 쥰마이 쵸카라
    播州一献 純米 超辛
  • 하쿠라쿠세이 쥰마이긴죠
    伯樂星 純米吟醸
  • 사와야마츠모토 쥰마이긴죠
    澤屋まつもと 純米吟醸
  • 토요비진 쥰마이다이긴죠
    東洋美人 純米大吟醸

우니코우이카

우니코우이카 / うにこういか [海胆甲烏賊] / 성게소 덮은 갑오징어
술 더 많이 마시라고 나오는데 우니의 향긋한게 이카를 질겅질겅 씹을 때마다 퍼지는게 훗카이도라서 그런가 또 느낌이 남다르다.

사와라

사와라 / さわら [鰆] / 삼치 구이
담담한 맛이라고 해야할지 이쯤에는 이미 취기가 올라올대로 올라와서 잘 모르겠는데, 아부리한 기름기의 향이 올라오는 것까지만 기억에 남아있고 입안에서의 느낌은 희미하다.

아지

아지 / あじ [鯵] / 전갱이
맛있다. 입안에서 퍼지는 기름기나 같이 올려낸 네기나 깔끔하면서 기름기가 퍼지는게 술안주로 좋다.

모나카 아이스크림

모나카 아이스크림
고양이가 반갑게 오늘 잘 먹었니라고 물어보는 것 같다. 한입에 쏙 들어가서 먹는데 달콤하다.

내가 다닌 스시야 중에서 사케에 대해서 가장 신경 쓴 스시야라서 그런지 더욱 마음에 든다. 스시 키노이에서의 처음의 감동이 또 다가왔달까. 여기에 사케와 잘 어울리는 샤리도 좋다. 사케의 가격 또한 이 주변을 생각하면 합리적이다. 사케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늘어나서 기분이 좋아지는데, 술맛이 좋아지는 잔들을 보는 재미도 있어서 기분이 더 좋아진다.

스시 시미즈 / 鮨 しみず
02-543-0887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52길 11-3 (신사동 631-18 B1)
https://www.instagram.com/sushi_kinoi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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