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nd Week Of February

치쿠린

점점 어두워지는 길을 걷는다. 빠르게 어두워지면서 바로 앞도 잘 보이지 않으니까 조금 겁이 난다. 선선하기 보다는 스산한 바람도 더 겁을 먹게 만든다. 띄엄띄엄 놓여져 있는 전등이 보이니 마음이 조금 안정된다.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 어디냐에 따라서 밤이 오고가며 지나간다.

다짐과 의지를 다잡는다고 잡는데 잘 풀린다. 자제심 혹은 절제력이 약하다. 욕심은 많은데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멍하니 있을 때가 많다.

어쩌면 경계에 서있는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었던 일, 그렇게 소망했던 일을 경험하고 그걸로 사회생활을 한 지 이제 10년이다. 어렸을 때부터 단순히 이 직업이 나한테 재미있고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전공 또한 이쪽으로 선택했다. 사회생활을 할 때 신입일 때는 혼도 많이 나고 고생도 많이했다. 이것만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았고 다 가진 것 같은 마음도 있었다.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익숙해졌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건 지금도 재미있고 즐겁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게 지금의 목표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문득 이것보다 더 재미있고 내 적성에 맞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세상들을 보니까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은 전부가 아니라 자그만한 일부분이였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세상은 변한다. 이직을 통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가치를 전달한다고 했을 때 어떤 가치를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우선순위와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달라졌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만에 심취하게 되서 사람이 단순한가보다.

The 1st Week Of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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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서 남아 있는 것은 전체적인 흐릿한 화면과 스케치와 같은게 남아있다. 그러다 보니까 어느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기억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다. 여러번 다시 읽어야 기억에 뚜렷해진다.

한 달 동안 11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또렷한 내용보다는 추상적인 내용이나 뭉뚱그려져서 머리에 남아있어서 아쉽다. 좋아하는 구절이나 몇 가닥이나 옮겨서 남겨놓았다.

심플하게 산다라는 책에서 이런 내용이 있다. 만났을 때 기분이 안좋아지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본인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멀리하거나 그런 인간관계는 끊고서 본인의 편안함을 추구하라.

The 4th Week Of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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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삶의 가락이 말을 통해서 얽혀든다. 한귀로는 듣고 한귀로는 흘려 보낸다. 수긍이 가는 이야기도 있었고 이해하지 못하겠는 이야기도 있으니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신나보였다.

그것을 통해서 그 시간동안 즐거웠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는데 생각할수록 잘 모르겠다.

The 3rd Week Of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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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익 맛있는 소리를 낸다. 붉은색 살들이 사라지면서 노릇노릇 익어간다. 상큼한 파채와 알싸한 마늘 그리고 매콤한 고추와 같이 고기와 곁들이는 것들은 보기 좋게 올라가있다. 여러가지 향이 뒤섞이는데 고기가 익는 냄새에 입에 침이 고인다.

맛있는 것을 찾고 다녔는데 그게 뭔지를 모르게 되었다. 호기심이 많았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겠달까.

몰입할 수 있다는 환경, 성취감을 이끌어내준다는 말을 무엇을 의미하는지 환경이 변할 때마다 궁금증이 든다.

옆에 있는 맛있는 와인 하나, 읽고 싶었던 책 한권과 함께 딴짓도 하고 책도 읽고 와인도 홀짝거리다가 잔잔한 노래도 흘러 지나간다. 취기가 오르고 몽롱해지는 가운데 기분은 좋아졌다.

생각의 이어짐이 글의 이어짐이 되면 좋겠는데 마디마디가 뚝하고 끊긴다. 단순하게 나열되는 사실들 그 안에 있는 받아들이는 마음의 감정과 의식의 흐름 뻗어나가는 생각들이 잘게 흩어진다.

날씨는 풀리고, 앙상한 가지에 녹색 잎은 하나둘 붙어서 살이 오른다. 그렇게 봄은 천천히 오고 있다.

토쿄게스트하우스 토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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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맡기고 돌아다니다가 밤이 되어서 도착한 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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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이는 분위기가 나름대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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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도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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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낮만의 분위기가 밤에는 밤만의 분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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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좋은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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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정원은 조명덕에 또 다른 운치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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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삐걱삐걱 소리를 낸다.

츠케모노

간단한 츠케모노가 오독오독 새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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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서 술을 마실 수 있어서 자리에 앉아서 사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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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케잔인데 몇 잔 마시니까 술이 사라졌다.

유키노보우샤 야마하이 쥰마이

유키노보우샤 야마하이 쥰마이
雪の茅舎 山廃 純米
두텁게 올라오는 신맛과 텁텁하게 떫은맛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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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스지, 커리, 츠케모노 등 여러가지 조그만한 요리들이 있다.

다음날 아침에 조식을 먹을 수 있어서 시간에 맞춰서 주방으로 갔다.

오니기리

오니기리와 미소시루

오니기리

오니기리 / おにぎり
안에는 작은 멸치들이 있었고, 따뜻하고 고소했다. 가볍게 먹기에 좋았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사케와 위스키들도 마실 수 있는 바를 가지고 있다. 아침에는 가볍게 식사를 먹을 수 있다.

토쿄게스트하우스 토코 / 東京ゲストハウス toco / Tokyo Guest House Toco
+81-3-6458-1686
東京都台東区下谷2丁目13−21
東京ゲストハウス toco

잘 먹었습니다.

The 2nd Week Of January

아라시야마

보이든 보이지 않든 떳떳할 수 있으면서 솔직하게는 생각보다 어렵다. 마음 안에서 끄집어낸 것을 의식한다. 거기에서 자유로워져야 마음 또한 자유로울 수 있다.

기분이 나뻐지는 것을 깨달을 때 마음을 비우면 한결 나아진다는다고 하는데 그 기분에 휩쓸리거나 그냥 감정에 맡겨버리면 안되나라는 생각이 더 들때가 있다.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무언가에 휩쓸리지 않는다는게 더 나은 사람이라고 책에서는 말을 해주는데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는 듣기 싫어질 때가 있다.

움직이는데 사용하던 시간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되면서 생각보다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분의 시간 더미가 생긴 것도 생긴 것이지만 여분의 체력 또는 정신력이 남아있다. 시간을 돈으로 산다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다.

머리에서 떠오르기만 해도 웃음이 나 사람이 있고, 떠오르기만 해도 얼굴이 구겨지는 사람이 있다는게 마음의 반응은 참 우습다.

The 1st Week Of January

아라시야마

취해서 마주치게 되는게 아니라 그저 눈을 바라보게 되는 그리고 그걸로 마음 속에서 참았던 웃음이 나도 모르게 그만 쿡쿡 새어나왔다.

바람은 차가웠고 숨을 들이키니 차가운 공기가 가득 몸 안으로 들어왔다. 그나마 흔들리던 정신이 잠깐 돌아왔다. 여기에서 무얼하고 있었던걸까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즐겁게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차가운 공기에 머리는 시원해졌다.

해가 달라지니 없던 힘이라도 생긴 것처럼 활기가 조금이라도 생긴다.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에 더 마음을 움직인다.

어루만지는 것에 혹해서 흔들릴 때가 있다. 그 흔들리는 파동에 취해서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던 때가 있었다.

글을 써내려가는 것과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묶음으로 만드는 것.

The 5th Week Of December

카모가와

감정에 흔들리기는 하는데 얻어낼 수 있는 부유물이 딱히 보이지가 않는다. 파편에 담긴게 있어야 써내려갈 수 있는데 그정도로는 담겨있지가 않아서 아쉽다.

뻥 뚫린 강을 보고 귓가를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과 평화롭게 산책하며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니 강가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해야하는 것 이것들을 가지고 머리 속을 헤매기만 한 것으로도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도 아직도 주저하는 것을 보면 참 자신에게 왜 그럴까 싶기도 하다. 열의가 없는 것은 아닌데 재미가 없어서 그런건지 짜게 식어버려서 그런건지 무언가의 이유는 있다라고 생각하는데 감이 잘 안잡힌다. 뜸을 들이는거기에는 너무 시간을 보내버렸다.

오히려 불행하거나 무미건조 한 것에 가깝고 행복은 오히려 가끔있는 일이기에 소중한 걸지도 모르겠네요라는 말은 어디에 어울릴려나.

지긋지긋도 하여라.

The 4th Week Of December

우에노스카이빌딩

보금자리를 옮겼다. 정리가 다되지는 않았는데 조용해서 마음이 편하다.

사람을 대하는게 어색해서 낯을 가리게 된다. 글타래도 세상을 보는 눈도 어색하다.

끌리는건 어쩔 수 없구나.

겨울치고는 따뜻해서 좋다.

The 3rd Week Of December

우에노스카이빌딩

오랜만에 찾은 카페가 꽤 어색하다. 한창 다닐 때는 매일 다니기도 했는데 점점 빈도가 줄어들어버렸다. 언제부터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지 않게 되었다.

즐기는 자보다 고통을 견디는 사람이 더 잘하게 된다라는 문장이 눈에 선한다. 생각이 그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일까.

상이나 그림은 분명하게 박혀있는데 단어와 문장으로 풀어내는게 아렵다. 그림이라도 잘 그렸으면 그림으로라도 나타낼텐데 아쉽다. 글로 잘 끄집어내던가, 그림을 잘 그리던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의심 그 사이 어딘가에서 정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