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료리 켄

고료리 켄

시간이 어느 틈에 벌써 고료리 켄을 예약한 시간이 되었다. 가는 길부터 발걸음이 신이나서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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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니 가지런히 젓가락이 놓여있다.

맛챠

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맛챠가 몸을 시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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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기물이 가지런하다.

고료리 켄

고료리 켄 / 小料理 健
좋아하는 곳이라서 자주 방문하려고 노력하는 곳이다.

토쿠리

토쿠리 / とくり [徳利] / 술병
다양하게 사케와 코료리(소요리)를 즐기기 위해서 토쿠리로 주문한다.

에비

홋카이도 에비, 토우모로코지, 오크라
차갑게 옥수수로 스프를 만들고 그 위에 새우와 오크라를 올려서 내놓았다. 옥수수의 단맛과 새우의 단맛이 겹쳐지면서 기분이 좋은게 더운 날 떨어진 활력과 입맛을 활짝 올려놓는다.

코자에몬 쥰마이긴죠 시나노미야마니시키

코자에몬 쥰마이긴죠 시나노미야마니시키
小左衛門 純米吟醸 信濃美山錦
처음 고료리 켄을 찾았을 때도 토쿠리로 마신 사케이고, 자주 추천하는 사케인 모양인데 마시면서 생각해보니 그러기에 좋은 사케라는 생각이 든다. 고료리 켄의 요리와 잘 어울리면서 기준으로 쓰기 좋은 사케랄까. 물한방울 떨어지먼서 퍼지는 단맛과 그 주변을 메우는 술맛이 부드럽고 쨍하게 입안을 수놓는다.

타코

피문어인가 돌문어와 설탕과 식초로 젤리처럼 소스를 만들어서 내놓았다.

타코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과 씹으면서 팡팡 퍼지는 유자의 향과 새콤한 맛이 혀에 침이 나오게 만들고 입맛을 확 돌게 만들어준다.

이치반다시

이치반다시와 안에는 하모를 넣었다.

이치반다시

안에 오래두면 하모가 국물을 먹어서 푸석해진다고 한다. 새우완자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 겉표면부터 속까지 이로 부드럽게 썰리는 하모와 깔끔하게 만들어낸 국물은 속이 시원해지면서 술에 손이 가게 만든다.

시치혼야리 쥰마이

시치혼야리 쥰마이
七本鎗 純米
쥰마이치고는 쌀을 적게 깍아서 자연스럽게 쌀의 잡미, 감칠맛 그리고 쌀맛이 확하고 몰아친다. 기분이 좋은게 쌀이 머리에서 육각형 모양으로 둥둥 떠다닌다.

시메사바

시메사바 / しめさば [締鯖] / 초절임 고등어
시메사바보우즈시 / しめさばぼうずし [締鯖棒鮨] / 초절임 고등어 봉초밥
순은 아닌데 재료가 너무 좋아서 내놓았다고 한다.

시메사바

감칠맛과 산미가 얽혀서 입안에서 팡하며 터진다. 순이 아닌데도 이정도의 시메사바라는 느낌도 든다. 갑자기 이노시시에서 오마카세를 처음 먹었을 때의 아부리시메사바가 갑자기 머리에서 스쳤다.

노도구로야키모노

노도구로야키모노 / のどぐろやきもの [のどぐろ焼き物] / 눈볼대 구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노도구로야키모노

먹다가 느끼한 맛은 옆에 곁들어진 무와 오이가 매끄럽게 잡아준다.

오쿠하리마 반슈 야마하이 쥰마이 나마자케

오쿠하리마 반슈 야마하이 쥰마이 나마자케
奥播磨 播州 山廃純米 生酒
술맛이 도드라지면서 부드럽게 쨍하게 목을 타고 넘어가는데 빨리 마시던 속도를 조절하게 만들어주는게 편안한 사케이다. 그래서 그런지 느낌이 묘하다.

부타니쿠

돼지고기수육이라고 하는데, 육수를 생선으로 우려낸 국물 반과 고기로 우려낸 국물 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렇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처음에는 생선으로 진하게 우려낸 국물이다가 소스를 부어 먹으니까 고기 육수가 확 강해지는데 한가지 요리에서 두가지 맛이 느껴지는게 신기하다. 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한게 국물과 잘 어울린다.

우고노츠키 긴죠쥰마이슈

우고노츠키 긴죠쥰마이슈
雨後の月 吟醸純米酒
경쾌하고 산뜻하게 입안에서 잔잔한 회오리바람이 몰아치면서 시원하게 끌고 들어간다.

아와비

아와비(전복)는 죽순과 함께 버터구이를 해서 향이 솔솔 풍기지만 입안에서는 감칠맛이 진동한다. 죽순이 물릴 수도 있는 맛을 잡아준다.

아나부키카와 토쿠베츠쥰마이

아나부키카와 토쿠베츠쥰마이
穴吹川 特別純米
이름을 모르는 사케인데 경쾌하고 가볍고 발랄한 느낌과 더불어서 비단이 입안에서 노는 느낌이다. 정신을 다시 들게 만들어주는 사케랄까.

이나니와우돈

이나니와우돈은 우니, 이쿠라와 해산물을 잘라낸 것과 함께 버무려서 먹는데 입안에서 바다가 떠오르는 맛이 진동하면서 우돈의 면이 휘몰아 친다.

하마구리

하마구리(대합)을 들깨소스로 함께 버무려서 나왔다. 탱글거리면서 씹히는 하마구리와 들깨소스의 고소한 맛이 얽혀 들어간다. 이 느낌이 들깨 아이스크림이 떠오른다.

카쿠레이 쥰마이긴죠

카쿠레이 쥰마이긴죠
鶴齢 純米吟醸
좋아하는 사케이기도 하고, 스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케 중에 하나인 카쿠레이 쥰마이긴죠인데 미세한 단맛과 탄산감이 잔잔하게 흐르는 시냇물이 생각난다. 이 사케를 마무리 사케로 추천 받아서 마시는데 이 사케를 이렇게 마무리로도 마셔도 좋은 사케라고 생각이 들면서 신기했다.

아카미

아카미쇼유즈케 / あかみ [赤身] / 참다랑어 등살
히라메 / ひらめ [平目] / 광어
즈케를 한 모양인데 감칠맛도 좋고, 식감도 좋다.

타이챠즈케

타이챠즈케 / たいちゃずけ [鯛茶ずけ]
국물을 마시자마자 진하게 입안에 얽혀서 들어가는게 보양식이 생각난다. 묵직하면서도 물리지 않고 타이(도미)를 건져서 먹는 재미도 있는데다가 오챠즈케처럼 나온 솥밥은 배를 든든하게 해준다.

메론

메론
달달하게 입안을 개운하게 하면서 마무리한다.

좋아하는 곳인 고료리 켄은 다양한 사케를 구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 이렇게 추천 받은 사케를 토쿠리로 계속해서 마신 경험은 처음이다. 코료리(소요리)에서 강약이 있는데 이 강약에 맞춰서 추천해주는 사케들이 참 절묘하게 들어맞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면서 맛있게 먹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술과 요리가 어우러지면서 둘 다 더 맛있게 만들어 준 고료리 켄이다.

고료리 켄 / 小料理 健
02-511-7809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74길 30 (신사동 640-2 로빈명품관 1층 101호)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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