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st Week Of July

사실은 이기적인 것이다.
당신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확인하고 싶어하는 태도는,
내가 만족하고 감동할 만큼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나는 얼른 슬퍼하고 분노하고 털어내어 나 살 방도를 빨리 찾겠다는 심보와 다를 바 없다.
내가 더 많은 평온함과 애정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평온함이 나 스스로의 욕심도 가라앉힐 수 있기를.

나는 누군가를 내 페이스에 맞추려고 하는 타입은 아니다.
교육하는 관점에서도,
나는 이렇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스스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그 에너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선생인데,
너무 다행히도 이렇게 비전투적이고 격하지 않은 방식이 나름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새 어른스럽게 말하고, 깊은 표정을 짓고, 기대 이상의 말을 해주고,
주위에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데,
물론 나의 역할이 크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가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에 내가 함께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앞서가고 조급해봐야 얻을 수 있는 건 없다.
이제는 그 페이스를 알 때도 되었는데.
평온하게 마음놓고 즐기다 보면 늘 상상 이상의 감동을 얻게 되어 있으니.

그의 주변과 나의 주변에 서로의 존재가 알려지는 과정이 의외로 많은 즐거움이다.
너무 감춰진 관계도 너무 가벼워 떠드는 관계도 다 몸서리치게 싫었는데.
하나도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이 속도가 상당히 적절하다.

아직도 사실 고민과 혼란과 끊임없는 셈 속을 오가고 있긴 하지만,
내가 본 그 깊이가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는 생각한다.
원하는 반응을 늘 주는 사람은 아니지만 시간이 좀 지나 생각해 보면,
그런것에 집착하는 마음이 더 어리석은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요새 상당히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이 소소하고 자잘한 행복함들을 글로 써서 남겨놓고 싶은 마음과 /
웹상에 쏟아내어 이 귀한 관계를 한낱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 가볍디 가벼운 관계로
변질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상충.
그러나 결론은 후자의 마음이 훨씬 더 강해서,
가끔 정제된 말로 일상적인 포스팅에 끼워넣는다거나,
폐쇄적이라면 폐쇄적일 수 있는 이런 곳에나 가끔 쓰는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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