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rd Week Of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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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라는 감정도 마주치면 마주칠수록 한꺼풀 한꺼풀이 벗겨지면서 실망이 쌓여버렸다. 처음에 마주치면 나오던 환한 미소도 무미건조하고 무표정한 얼굴이 되었다. 아, 내 감정은 그렇게도 쉽게 변해버렸구나.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진다.

안으로부터 나오는 짧은 이야기의 나열은 듣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나 이어지는 것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The 1st Week Of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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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서 남아 있는 것은 전체적인 흐릿한 화면과 스케치와 같은게 남아있다. 그러다 보니까 어느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기억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다. 여러번 다시 읽어야 기억에 뚜렷해진다.

한 달 동안 11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또렷한 내용보다는 추상적인 내용이나 뭉뚱그려져서 머리에 남아있어서 아쉽다. 좋아하는 구절이나 몇 가닥이나 옮겨서 남겨놓았다.

심플하게 산다라는 책에서 이런 내용이 있다. 만났을 때 기분이 안좋아지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본인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멀리하거나 그런 인간관계는 끊고서 본인의 편안함을 추구하라.

The 4th Week Of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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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삶의 가락이 말을 통해서 얽혀든다. 한귀로는 듣고 한귀로는 흘려 보낸다. 수긍이 가는 이야기도 있었고 이해하지 못하겠는 이야기도 있으니 말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신나보였다.

그것을 통해서 그 시간동안 즐거웠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는데 생각할수록 잘 모르겠다.

The 3rd Week Of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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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익 맛있는 소리를 낸다. 붉은색 살들이 사라지면서 노릇노릇 익어간다. 상큼한 파채와 알싸한 마늘 그리고 매콤한 고추와 같이 고기와 곁들이는 것들은 보기 좋게 올라가있다. 여러가지 향이 뒤섞이는데 고기가 익는 냄새에 입에 침이 고인다.

맛있는 것을 찾고 다녔는데 그게 뭔지를 모르게 되었다. 호기심이 많았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겠달까.

몰입할 수 있다는 환경, 성취감을 이끌어내준다는 말을 무엇을 의미하는지 환경이 변할 때마다 궁금증이 든다.

옆에 있는 맛있는 와인 하나, 읽고 싶었던 책 한권과 함께 딴짓도 하고 책도 읽고 와인도 홀짝거리다가 잔잔한 노래도 흘러 지나간다. 취기가 오르고 몽롱해지는 가운데 기분은 좋아졌다.

생각의 이어짐이 글의 이어짐이 되면 좋겠는데 마디마디가 뚝하고 끊긴다. 단순하게 나열되는 사실들 그 안에 있는 받아들이는 마음의 감정과 의식의 흐름 뻗어나가는 생각들이 잘게 흩어진다.

날씨는 풀리고, 앙상한 가지에 녹색 잎은 하나둘 붙어서 살이 오른다. 그렇게 봄은 천천히 오고 있다.

The 2nd Week Of January

아라시야마

보이든 보이지 않든 떳떳할 수 있으면서 솔직하게는 생각보다 어렵다. 마음 안에서 끄집어낸 것을 의식한다. 거기에서 자유로워져야 마음 또한 자유로울 수 있다.

기분이 나뻐지는 것을 깨달을 때 마음을 비우면 한결 나아진다는다고 하는데 그 기분에 휩쓸리거나 그냥 감정에 맡겨버리면 안되나라는 생각이 더 들때가 있다.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무언가에 휩쓸리지 않는다는게 더 나은 사람이라고 책에서는 말을 해주는데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는 듣기 싫어질 때가 있다.

움직이는데 사용하던 시간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되면서 생각보다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분의 시간 더미가 생긴 것도 생긴 것이지만 여분의 체력 또는 정신력이 남아있다. 시간을 돈으로 산다라는 말이 잘 들어맞는다.

머리에서 떠오르기만 해도 웃음이 나 사람이 있고, 떠오르기만 해도 얼굴이 구겨지는 사람이 있다는게 마음의 반응은 참 우습다.

The 1st Week Of January

아라시야마

취해서 마주치게 되는게 아니라 그저 눈을 바라보게 되는 그리고 그걸로 마음 속에서 참았던 웃음이 나도 모르게 그만 쿡쿡 새어나왔다.

바람은 차가웠고 숨을 들이키니 차가운 공기가 가득 몸 안으로 들어왔다. 그나마 흔들리던 정신이 잠깐 돌아왔다. 여기에서 무얼하고 있었던걸까라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즐겁게 웃고 떠들고 있었는데 차가운 공기에 머리는 시원해졌다.

해가 달라지니 없던 힘이라도 생긴 것처럼 활기가 조금이라도 생긴다. 새로운 다짐을 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에 더 마음을 움직인다.

어루만지는 것에 혹해서 흔들릴 때가 있다. 그 흔들리는 파동에 취해서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던 때가 있었다.

글을 써내려가는 것과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묶음으로 만드는 것.

The 5th Week Of December

카모가와

감정에 흔들리기는 하는데 얻어낼 수 있는 부유물이 딱히 보이지가 않는다. 파편에 담긴게 있어야 써내려갈 수 있는데 그정도로는 담겨있지가 않아서 아쉽다.

뻥 뚫린 강을 보고 귓가를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과 평화롭게 산책하며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니 강가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해야하는 것 이것들을 가지고 머리 속을 헤매기만 한 것으로도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도 아직도 주저하는 것을 보면 참 자신에게 왜 그럴까 싶기도 하다. 열의가 없는 것은 아닌데 재미가 없어서 그런건지 짜게 식어버려서 그런건지 무언가의 이유는 있다라고 생각하는데 감이 잘 안잡힌다. 뜸을 들이는거기에는 너무 시간을 보내버렸다.

오히려 불행하거나 무미건조 한 것에 가깝고 행복은 오히려 가끔있는 일이기에 소중한 걸지도 모르겠네요라는 말은 어디에 어울릴려나.

지긋지긋도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