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는 탓에 돌아다니기 좋은 날이 되었다. 날씨가 좋은 만큼 웃음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이 간지럽히는 듯한 느낌이 좋기도 하다.

순간의 장면들이 모아져서 이야기가 된다. 순간의 선택들이 모아져서 내가 됐는데, 나름대로의 최선의 장면들이라고 믿어왔지만, 정작 열어보니 별로 보잘 것 없는 허무한 B급 콩트 비디오가 되었다. 이야기의 구조는 빈약하기 짝이 없고, 재미라도 있으면 그래도 선방했겠지만 재미도 없다. 나름대로가 문제이다.

등 뒤의 기억은 다 읽긴 했는데, 명확하게 남아있는 화상은 안개같은 느낌이라서 한번 더 읽어보던가 해야겠다. 느낌으로는 오히려 원제가 더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무리 할 필요는 없다. 무덤덤하게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이고 내뱉고, 흘러가고 흐르고 상황에 대해 순응할 필요도 없지만 격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는데, 마음 가다듬기의 걸음마는 느리기도 하여라.

가벼운 엽서 컬러링북 덕인지 그래도 깨작깨작 시간 보내기는 편해지기도 했다.

잘못된 길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거나, 잘못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 많이 지나버렸을 때이다.

하소연과 불만만 늘어나다가 끊어지겠려나 싶다. 여행이라도 가면 나아질까 싶으면서도 어차피 한 때일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것 같다.

팔자는 내가 꼰건지 누가 꼬아준 것도 아닌데, 남탓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남탓하면 안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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