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소용돌이가 돌기 시작했다. 빙글빙글 빙그르르

파스스스 소리를 낸다. 기분 좋은 나무향이 불어온다. 점점 짙어진다. 점점 물든다. 그렇게 짙게 물든다.

깊은 곳에 꽁꽁 숨겨놓고서 나 조차도 풀지 못하게 만든 것을 너무나도 쉽게 내 안에 있는 것을 풀어버렸다.

아이 재밌어라, 그렇게 더 험난하고 어려워져버렸다. 그런데도 좋아서 탈이다.

약속 시간에 늦었던터라 헐레벌떡 중식당에 도착했다. 모임이라 사람을 찾느라 두리번 거렸다. 같은 장소에 친인척도 있는게 신기하기도 했지만 친인척을 지나치고 모임으로 향했다. 모임 사람들의 얼굴을 보려 다가서다가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뒤로 휘청거렸다. 심장이 천천히 멈춰오는게 느껴지는데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쉬며 쓰러졌다.

생각해보면 푹 잠든 날을 찾는게 더 빠를 모양이다. 아니 세시간 이상 잠든 날 그런 날은 손에 꼽는다.

자신이 자신의 고유한 상태로 있을 수 있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내가 이 술을 다시 또 마실 자신이 없다고 말 한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 그런 의미가 있을 줄이야.

생명을 태우고, 목숨을 담보로 잡아서 들어간 세상이다.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없는 세상일테지만 나에게는 전부가 되어버린 그런 세상이다.

꿈의 의미를 알았다. 선물이라도 받은 모양이다. 더 증폭된 세상에 들어가게 되었다.

감정의 폭풍 속으로 한 발자국 더 들어가게 되었다. 무섭다. 그렇지만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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