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st Week Of August

요즘 들어서 겹쳐 보이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 내가 경험했던 것들에서 그 기억을 잊고 있다가도 불현듯 확 떠오르는게 꽤나 자세하게 구석구석 떠오르는게 좋지는 않다. 흔들렸던 기억이 꼭 나쁘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흔들렸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걸 수도 있겠다.

옛날에는 굉장히 별로네라고 느꼈던 사진을 다시 꺼내서 이리저리 조금씩 수평 만지고 조금 잘라내는 정도로 분위기가 확 바뀌는걸 보고 사람도 조금 다르게 보는걸로도 그 사람이 확 달라져 보이겠지라고 이상한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정리하는데 꽤나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있는데 이러다가 정리가 질려버릴 것 같기도 해서 쉬엄쉬엄 하려고 할까 싶다가도 아무것도 하기 싫으니까 머리 비우고서 하기에는 시간을 보내기에 이보다 좋은 것 없는 것 같아서 계속해서 하고 있다. 이것도 얼마 안 남은 것 같기는 하다. 생각보다 금방 끝내가고 있다.

반복적인 행위나 생각을 계속 할수록 무료하다 내지는 권태함이 느껴진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고 있다고 하는게 더 딱 맞는 말인가 싶기도 하다.

주변의 상황이 소란스러운 것 보다는 정적이고 조용한게 가다듬는데는 더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

어차피 허상이고 잔상인데 뭘 그렇게 부여 잡으려고 그렇게 노력을 하고 있는걸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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