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식탁 위의 책들

내 식탁 위의 책들
정은지

처음부터 풀어나가는 모양새가 딱딱하고 사실들의 나열이라서 처음에는 읽으면서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좋아하는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부터 시작을 하는데도 읽는데 애를 먹은 모양이니 말이다. 책의 이야기를 가볍게 끌어와서 음식을 대입하고 대입한 음식에 대한 시대상황과 요리가 어떻게 나왔는지 혹은 책에 나와있는 희미한 요리가 실제로 무엇인지에 대해서 쓰여져 있다. 그래서 읽다 보니까 이건 음식을 위한 책인지 책을 위한 책인건지도 헷갈린다.

첫 시작부터 작가와 나는 친해지기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 이유는 토끼정의 존재이기 때문인데 토끼정이라는 것은 가볍게 생각하면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지 이상향은 아니라고 바라보고 있는 시야의 내 자신과 시간이 지나면서 작가는 토끼정에 대해서 궁금하지도 않고 만들 필요도 없다라는 그런 시야 하나하나가 안맞네라는 감정이 먼저 들어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반가운 책들이 보인다. 어렸을 때를 만화로 접했던 빨간머리 앤, 작은 아씨들 그리고 고등학교 때 그렇게 지겹게 머리에 구겨넣었던 박경리의 토지까지 스쳐지나갔던 케이크, 홍차, 계란후라이에 대해서도 하나에 대해서 깊게 파고 들게 만들어준 점은 고마운 점이다. 또한 몰랐던 책인 창가의 토토를 읽고 싶게 만들었다는 점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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