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5th Week Of January

나름대로 매일 사용하고 아끼던 시계가 집에와서 시계를 풀러보니 처음에는 몰랐는데 시계줄이 끊어졌다. 시계줄이 끊어지고서 느끼는 감정은 당혹이지만, 약간의 시간이 자나고 나서 드는 감정은 무슨 안좋은 일이 있으려나라고 머리 속에서 계속 맴이 돌게 된다. 다음날에 바로 수리를 맡기는데 친절해서 좋았지만, 내가 쓰던 시계줄은 단종이라고 하는게 왠지 또 아쉽긴 아쉽달까 이러나 저러나 고치게 되면 다시 잘 써야겠다 생각이나 해야겠다.

당혹스러운 순간은 갑자기일까 아니면 알고 있으면서도 무시했던 것일까 전자라고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고, 후자였다면 피할 수 있었다면 피했어야라는 생각과 부딪혀야하나라고 고민이 든다. 숨어야하려나라고 기울어지기도 한다.

곤히 잠들려는 차에 방해받는 느낌이라서 차갑게 식는다. 이제는 불면증은 친구가 되었다.

사람 마음에 따라 보이는게 달라지듯이 상이 맺혀 보이는 것도 달라 보인다.

쓸 말은 많은데, 표현이 안되네

가리거나 숨기거나 하는게 미덕이다. 마음 한편에 쓰여져 있는 것을 끄집어내서 표현을 하는건 무서움을 동반한다. 어느순간부터 끄집어내려 할수록 막막하게 되는건 경험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벽이 가로막아준다.
보금자리 같은 벽이면서도 튀어나갈 수 없는 벽이기도 하다. 정처없게 둥둥 떠다니는 걸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자신마저도 둥둥 떠다니게 만들어야 조금이나마 끄집어 낼 수 있다.

가혹한 모든 것들이 항상 보람을 주는 것은 아니다. 희생을 하다보면 보상심리가 발동되기 쉽상이다. 주거니 받거니, 인간관계에서 기본 조건인데 결여되는 경우도 있다. 유통기한은 언제나 짧다. 머뭇거리면 유통기한이다. 끊어진다. 그리고 되돌릴수도 없다. 현재과 순간에 충실하라는 말을 하는 이유는, 시시각각 때때로 상황은 바뀌고 끊어진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의지할 곳을 만들어둔 사람이라면, 그나마 평온을 유지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은 휘청거리고 흔들린다. 흔들리다가 엎어지기에 항상 무언가를 찾는다. 의지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다. 되새긴다. 허나 버린 사람만이 채울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가꾼다. 고민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버리느냐 혹은 다른 무언가를 찾는다라고 모든 것을 버렸다고 읊을 때에는 이미 무언가가 채워져서 가득차게 된다.

말할 수 있을 때에는 필연적이고, 사유하고 간절하게 된다. 간절하게 될 때 얻을 수 있다.

술기운은 진실을 표현함에 친구이다. 자기자신과 친구가 되기 시작하고, 묻기 시작하고 답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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