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とるにたらないものもの 에쿠니 카오리 말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이 말에 휘둘리다니, 가끔 나 자신을 비웃지만, 한편으로는 말에 휘둘리지 않으면 소설가로선 끝장이란 생각도 든다. -p33 가방에 넣어두고서는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책이다. 에세이라고 하는데 소박한 것들의 이야기가 모여져서 한권의 책이 되었다. 현상이나 사물을 바라보는게 더 미세하다고 해야할까 바라보는 시야가 다르니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걸까. […]

호텔선인장

호텔선인장 ホテルカクタス 에쿠니 카오리 사실 모자의 생각에 이건 친숙한 것이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무척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아주 우연히 옛 친구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 점’ 이란 바로, ‘덧없음’이라는 것입니다. -p148 살아가는 것도 덧없음의 연속인데 책에서도 덧없음을 말한다. 소소하게 웃으면서 보지만 책을 덮고서는 살아가는 세상과도 다를 바 없다. 외로워서 누군가를 […]

일곱 빛깔 사랑

일곱 빛깔 사랑 ナナイロノコイ 에쿠니 카오리 남자를 사귀는 경우에도 그런 때는 찾아온다. 꽃병의 꽃이 조금씩 줄어들고, 컵 안에 그나마 피어 있던 마지막 한 송이가 말라버리는 것 같은, 그런 때가 온다. -p99 다양한 작가의 여러가지 사랑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일곱 빛깔 사랑이다. 순전히 에쿠니 카오리 이름만 보고 집어 들었는데 오히려 에쿠니 카오리가 쓴 이야기 보다 다른 이야기에 […]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울 준비는 되어 있다 號泣する準備はできていた 에쿠니 카오리 “우리 한때는 서로 사랑했는데, 참 이상하지. 이제 아무 느낌도 없어.” 시호가 말했다. “당신, 그거 어떻게 생각해?” -p89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끝이란 것에 대해서 각기 다른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야기 중에는 경쾌함도 있고 먹먹함도 있고 씁쓸함도 있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끝이 어우러지면서 여운이 남는다. 끝이라는 걸 피할 수는 없으니까. […]

등 뒤의 기억

등 뒤의 기억 ちょうちんそで 에쿠니 카오리 “아, 웃기다.” 웃음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가공의 여동생은 말을 이었다. “더러운 게 아니라, 지쳤다고 할까, 닳았다고 할까, 새롭지 않다고 할까.” -p51 두 번이나 읽고 나서야 그나마 머리에 상이 맺혀진다. 왔다갔다하는 시간축때문일까 이해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걸린 모양이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그냥 지나가던 구절들도 다시 읽고나서야 눈에 익혀 들어간다. […]

낙하하는 저녁

낙하하는 저녁 落下する夕方 에쿠니 카오리 나는 싱긋 웃었다. 나는 이 사람을 아주 좋아했었다. 지금은 기억도 제대로 안 나지만, 아주 좋아했었다는 사실만은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지만, 새롭게 좋아할 수 있을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상한 말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라고 전제하고 나는 말했다. “나, 다케오하고 두 번 다시 안 만날 수도 있고, 다케오하고 새롭게 연애할 수도 있고, […]

장미 비파 레몬

장미 비파 레몬 薔薇の木枇杷の木レモンの木 에쿠니 카오리 -결혼해서, 행복하세요? 과감하게 물어보았는데, 미치코는 조그맣게 소리 내어 웃으면서 이렇게만 말했다. -왜 다들 결혼과 행복을 연관시키려 하는지. 우롱차를 다 마신 소우코는 빈 캔을 들고 일어섰다. 조금 전까지 땀을 흘렸는데도, 밤바람이 싸늘해서 팔을 비볐다. -p221 오랜만에 집어든 에쿠니 카오리의 장미 비파 레몬 처음에서 꽤나 많은 등장인물 덕인지, 정신이 없는데 인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