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까리

히까리에서 오마카세를 또 먹었다.
생각해보면 위치적으로나 가격적으로나 꽤나 좋은 장소라고 생각된다.
강남역에서 걸으면서 배를 고프게 만들어서, 열심히 먹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번에는 오마카세를 다 즐겨야지라고 목표를 가지고 사케도 조금씩 먹고 그러면서 오마카세를 다 즐길수 있었다.
사케는 무얼 주문할까하다가 히까리에서는 그래도 무난한 가격대의 쿠보타 센쥬와 함께했다.

아게타소바

아게타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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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

젓가락

젓가락

벳따라즈께

벳따라즈께 / べったらづけ[べったら漬(け)], 가리(초생강) / ガリ

가츠오 타다끼

가츠오 타다끼 / 가다랑어 겉 익힘 / かつお たたき
양파와 같이 먹으라고 해서 먹는데 그렇게 양파 맛이 많이 나지도 않고, 오히려 새콤했다. 가쓰오라는 것도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아서 찾아보니까 가다랑어라고 하는데 가다랑어라고 머리에서 생각을 해보니까 먹어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까 오코노미야끼같은 음식 위에 뿌리는게 가다랑어포가 있던 것 같은데라고 기억이 떠올랐다.

사케잔

사케 잔

야마쿠라게

야마쿠라게 / 줄기상추 / 山くらげ
방문할 때마다 구성이 약간씩 달라지는데 달라져도 참 좋아하는게 쯔께모노 종류 중에서 야마쿠라게가 아닐까 싶다.
처음 접해봤던게 몇 년전에 주가노주방에서 접하고나서 이자카야에서는 야마쿠라게를 접하기는 약간 힘들었고, 스시야 종류와 이자카야에서는 히까리 정도에서 접할 수 있는 야마쿠라게이다. 짭짤함 때문에 손이 참 많이 가기는 하지만 식감이 아삭아삭하면서 시원해서 자주 찾게 되는 야마쿠라게이다. 이 날도 몇 번이나 다시 달라고 했다.

자완무시

자완무시 / 계란찜 / ちゃわんむし[茶碗蒸し]
이번 기회에 하나씩 일어표기를 살펴보고 있는데, 자완무시 혹은 자왕무시라고 많이 쓰고 나도 그렇게 쓰고 있다가 직접 한번 찾아보고 일본어로 보니까 거의 차왕무시 내지는 챠완무시로 발음이 되고, 표기법은 자왕무시 내지 자완무시라고 한다. 발음이 되는 것과 표기법이 차이가 있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한국말이랑 비슷하구나 싶기도 하다.
히까리의 자왕무시의 경우 게살이 실타래처럼 들어가 있어서 하늘하늘거리는 식감이긴한데, 숟가락이 약간 작다 보니까 떠먹기보다는 그냥 후루룹 삼키고 입안에서 돌려서 먹는 방법을 택하는데 꽤나 편한 방법이다.

무시아와비

무시아와비 / 전복 술찜 / むしあわび[蒸(し)鮑]
단순히 찐 전복인줄 알았는데 무시아와비는 사케를 넣고 찌어서 만든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기도 한다.
색깔이 이래보여도 나온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다가 이번에는 많이 부드러웠다.

타이

타이 / 도미 뱃살 / たい[鯛]
뱃살을 도로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건 참치에서 표현을 하는 방식인 것 같은데, 다른 생선에도 맞는 표현인가 하고 찾아보는데 안나온다.
두 가지 종류의 도미를 먹었는데, 사실 어느쪽이 등살이고 뱃살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부위에 따라서 칼질도 다르게 해서 줬는데 이쪽은 부드러웠다.

타이

타이 / 도미 등살 / たい[鯛]
등살은 세도로라고 표현, 칼질이 들어간 탓인지 씹는 맛이 꽤나 쫄깃하다.

타이

타이 / 도미 뱃살 / たい[鯛]

타이

타이 / 도미 등살 / たい[鯛]

이까 아마에비

이까 아마에비 / 오징어 두른 단새우 / いか あまえび
단새우만으로도 좋은데, 오징어를 두른 다음에 그 위에다가 단새우를 튀긴 부스러기를 올려주셨다. 콩알같은 부스러기도 단새우로 만들었다고 해서 꽤나 유심히 보게 되었다. 부스러기만 먹어 보면 꽤나 고소했다.
오징어는 찰지고, 단새우는 단 맛 보다는 탱탱함이 더 느껴졌다.

고하다

고하다 / 전어 / こはだ
고하다라고 찾아보니까 잘 안나오고, 전어로 찾아보니까 전어는 또 다른 표현을 사용한다. 고하다는 전어의 출세어라고 한다.
두 가지 방법으로 이건 간장도 찍지 말고 그냥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약간의 짭짤함과 기름기가 참 좋았다.

고하다

고하다 / 전어 / こはだ
약간의 생강을 올려주신 고하다 확실히 약간의 생강이 전어 특유의 냄새를 확 지워주니까 이쪽이 먹기에는 더 편하긴 하다.

아까미 즈께

아카미즈케 / 마를 올린 절임한 참치 등살 / あかみづけ
마가 약간의 끈적거림도 별 부담 없었고, 거기다가 절임한 참치 등살과 같이 먹어서 그런가 부드러우면서 짭짤했다.
먹다가 마가 왠지 아까워서 싹싹 긁어서 먹었다.

사바 스이모노

사바 스이모노 / 고등어 맑은국 / さば[鯖] すいもの[吸(い)物]
곰곰히 생각해보면 맑은국이 나오는 시점이 한편으로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쉬는 시간이라는 느낌이랄까 특히 술을 많이 마셨을 때 맑은국이 앞에 있을 때 어찌나 다행으로 여겨지던지 말이다.
시원하고 술이 깨고, 배가 더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히라메

히라메 / 광어 / ひらめ [平目]
스시의 시작은 히라메를 자주 접하는데, 아마 강한 맛이 아니고, 약한 맛이라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
히라메를 찾아보니까 광어가 넓고 평평한 생선이라서 히라메가 되지 않았을까 싶구나하더라. 유자가루를 갈아서 올려서, 약간의 새콤함이 있었다.

반숙

된장으로 절인 계란 노른자
노른자와 된장을 가지고 어떻게 요리를 하면 노른자가 굳어지면서 쫄쫄해진다고 사실 직접적으로 요리를 해보지 않아서 어떻게 만드는건지는 모르겠는데 노른자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타이

타이 / 도미 / たい[鯛]

우니 호타테

우니 호타테 / 불질한 성게소 올린 가리비 관자 / あぶり うに [海胆] ホタテ
부드럽고 쫄깃하면서 씹는맛이 탱탱했다.
성게소를 구웠다고 했는데, 이게 아부리가 맞는건지 아닌건지 헷갈린다.

아카미

아카미 / 참치 등살 / あかみ
아카미 스시의 경우에도, 츠케한 것과 츠케 안 한 것을 주셨는데, 둘이 비교하면 아카미는 부드러웠다.

아까미 즈께

아까미 즈께 / 절임한 참치 등살 / あかみづけ
즈케를 해서 그런지 사진으로 보면 색깔이 뭔가 더 촉촉해 보이기도 한다. 즈케가 절임이다 보니까 더 짜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자주 하는데 막상 먹어보면 탱탱하다 내지는 쫄깃하다.

오도로

오도로 / 참치 뱃살 / おおトロ [大トロ]
입에서 녹았다.

아부리 오도로

아부로 오도로 / 불질한 참치 뱃살 군함말이 / あぶり おおトロ [大トロ] ぐんかんまき [軍艦卷き]
불질해서 그런가 기름기가 엄청 많다고 느껴지는데, 이건 더 입에서 녹았다.

쿠보타 센쥬

쿠보타 센쥬 / 久保田 千壽
혼죠죠 분류가 되고, 도수는 15도이다. 정미율에 따라서 쥰마이, 긴죠, 혼죠죠, 다이긴죠 등으로 분류가 되고 또 쌀이 어디 생산이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알고 보니까 이게 아사히 주조에서 만드는거였구나라고 이번에 검색하면서 알게 되었다. 술 맛이 나기는 하는데 독함과 보통의 중간의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번 마시고 나서는 오마카세 먹을 때 사실 쿠보타 만쥬를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고 그래서 오마카세랑 곁들이기 좋다고 생각하는 사케이기도 하다. 사시미 모리아와세 같은 것을 먹을 때는 술 맛이 좀 나고, 향도 강한 편인 사케를 주문하고, 오마카세는 깔끔하게 넘어가는 사케를 선호하는구나 싶더라.

아마에비

아마에비 / 단새우 / あまえび
단새우라고 하는데 사실 단새우 먹으면서 달다고 느낀적은 거의 없고, 식감이 참 탱탱해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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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튀김
전복 튀김이 복 튀김인가 싶은데, 이거 다 먹으면 이 다음에 음식들을 다 못 먹을 것 같아서, 적당히 먹었다.
생선 구이나 튀김 종류가 단품으로 있을 때는 잘 먹는 편인데, 오마카세를 먹을 때는 배 차는 양이 튀김이 나올 때면 꽤나 차 있어서 약간 피하게 된다. 그래도 입맛은 본다고 야금야금 먹는다.

시메사바 보우즈시

시메사바 보우즈시 / 초절임 고등어 봉초밥 / しめさば [締鯖] ぼうずし [棒鮨]
시메사바 보우즈시가 나왔을 때 참 눈이 커지고,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셰프님도 보우즈시 몇 개 드릴까요라고 물어봤는데, 많이 못 먹는거 아니까 적당히 3개 달라고 해서 열심히 먹었다. 다른 스시에 비해서 샤리가 큰건지 다 먹고 다면 포만감이 확 올라간다. 전에 히까리에서 오마카세 먹었을 때 맛은 있는데 배 안으로 안들어가는 상황이 연출되어서 시메사바만 쏙 빼 먹었는데, 이번에는 3개를 차곡차곡 내 배안으로 안착시켰다.
상큼하다. 기름지다. 개운하다. 라는 단어들이 먹으면서 떠올랐다. 고등어가 상큼한 생선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아마 유자 가루 때문인건가 싶다.

아나고

아나고 / 붕장어 / あなご[穴子]
이번에는 기름지고, 두톰한 붕장어는 아니고, 말린듯한 느낌이 드는 얇은 하는 붕장어였다. 이쯤되면 배가 많이 불러오기도 한지라 이런 가벼운 느낌의 아나고도 좋기도 했다. 두톰한 아나고와는 확실히 달랐다. 입안에서 도는 맛보다는 씹는맛이 유달랐다.

마끼

마끼 / 김말이 / まき
후토마끼 해드릴까요?했는데 배도 많이 차서 후토마끼는 힘들고 약간 작은 마끼주세요라고 하니까 나온 마끼 깔끔했다.

낫또

낫또 / なっとう [納豆]
낫또는 먹어 본 적을 보면 아마 5번 미만 내지는 3번 미만인 걸로 기억하고 있다. 후토마끼를 만들 때 낫또가 들어가는데, 다른 마끼로 변경이 되다 보니까 낫또를 따로 담아 두신걸 보고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해서 먹어본 낫또이다.
청국장도 먹어 본 적을 보면 손에 꼽을수가 있는데, 낫또는 이런 맛이구나 하고 먹었다. 별 위화감 없이 먹어보니까 아 이런 맛이구나 싶었다.
구수하면서도 시원하다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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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두부로 만든 것
마무리로 입가심으로 주신 것인데 아직은 실험작이라고 한다. 치즈와 두부 가지고 만든거라고 하는데 두부라는 느낌은 거의 안나고, 먹어보고 나서야 약간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게 아이스크림 같다. 치즈 아이스크림이라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치즈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다.

술을 적당히 마셔야지 음식 자체에 집중 할 수 있구나 싶은 오마카세였다. 같은 종류의 생선이 나오더라도 조리방법을 약간 바꾸는 것만으로도 먹었을 때 먹는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구나라고 느꼈다.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취하는 것도 꽤나 좋긴한데 사케 한병을 가지고 천천히 음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나가는 것도 좋구나 싶다.
셰프님도 제철생선이라던가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셨는데 또 배워가는구나 싶었다.
단지 먹는게 좋고 재밌어서 이러고 있는데 한편으로 뭔가 배운다는 느낌이 드니까 더 좋아진다.
일본어 표기법이나 발음법에 대해서 꽤나 잘못 알고있었구나라고 이번에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다.
초밥(스시) : 지식백과 없었으면 더 헤맬 뻔 했다.
한자를 보니까 이해를 가는 생선도 있고, 안 가는 생선도 있긴 했다.

히까리 / 光 / HIKARI
070-4400-8788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164-11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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