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쿠린

The 2nd Week Of February

점점 어두워지는 길을 걷는다. 빠르게 어두워지면서 바로 앞도 잘 보이지 않으니까 조금 겁이 난다. 선선하기 보다는 스산한 바람도 더 겁을 먹게 만든다. 띄엄띄엄 놓여져 있는 전등이 보이니 마음이 조금 안정된다.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 어디냐에 따라서 밤이 오고가며 지나간다.

다짐과 의지를 다잡는다고 잡는데 잘 풀린다. 자제심 혹은 절제력이 약하다. 욕심은 많은데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멍하니 있을 때가 많다.

어쩌면 경계에 서있는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었던 일, 그렇게 소망했던 일을 경험하고 그걸로 사회생활을 한 지 이제 10년이다. 어렸을 때부터 단순히 이 직업이 나한테 재미있고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전공 또한 이쪽으로 선택했다. 사회생활을 할 때 신입일 때는 혼도 많이 나고 고생도 많이했다. 이것만 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았고 다 가진 것 같은 마음도 있었다.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익숙해졌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건 지금도 재미있고 즐겁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게 지금의 목표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문득 이것보다 더 재미있고 내 적성에 맞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세상들을 보니까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은 전부가 아니라 자그만한 일부분이였다.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세상은 변한다. 이직을 통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가치를 전달한다고 했을 때 어떤 가치를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우선순위와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달라졌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만에 심취하게 되서 사람이 단순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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