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시마

The 4th Week Of September

다를바 없이 똑같은데 그러는걸 보면 웃음이 난다. 비슷할수록 싫어하는 감정이 커진다는 말이 잘 어울린다. 참 같으시네요.

말을 아끼거나 끊임없이 변하거나 그게 그나마 길게 가는 방법이다.

술에 취해서 한 말이 있다. 부족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의미였을까. 아니면 절박하다는 표현이었을까. 어지간히도 술에 취하긴 한 모양이다.

꾹꾹 눌러담아야 겨우일지도 모른다.

머리에서 떠 다니는 것들 또한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시간이라는게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나열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

눈을 뜨니 지하에 있는 선술집이다. 이자카야라고 해야하나.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내 앞에는 유리컵에 사케가 담겨 있다. 너무 시끄럽고 누워있는 사람도 보인다. 시끄러움을 못 참고 밖으로 나가는 계단을 올라가다가 셰프로 보이는 사람과 마주친다. 그 셰프와는 일본어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으로 한 말은 조용할 때 다음에 다시 오겠다라는 말이였다.

밖으로 나오니 눈으로 덮여있는데 날씨는 전혀 춥지 않다. 지역은 이시카와인지 이시다야인지라는 지역이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를 만나서 같이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길을 나눠서 도로 양 옆에는 가게들이 일렬로 있고 가운데에 테이블이 놓여져 있다. 그 중에 한 곳에 앉아서 술을 마신다. 따뜻한 술 한잔에 몸이 따뜻해진다. 누군가와 무엇이 그리 반가운건지 재잘재잘 열심히 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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