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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The 4th Week Of July

기록에 집착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 경험 하나하나가 모두가 소중한 것도 있지만 그러지 않으면 지나가버릴 것이고, 잊혀질 것이며 다시 또 그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여러번의 그 경험이 쉽겠지만 나는 그 경험을 여러번 할 수 없기 때문에 기록을 하고, 집착한다.

신의 물방울, 미스터 초밥왕과 같은 만화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지만 한편으로 현실로는 어렵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은 현실에서도 가능할 수도 있긴 하겠다라는 생각으로 점점 바뀌고 있다. 맛을 그림이나 상황으로 표현이 가능해진다라는 말이 어울린다. 이게 경험의 산물인건지 갑자기 생긴 단순한 운인지는 잘 모르겠다.

술을 마실 때면 후각과 미각이 꽤 예민해지는데 예민해지는 정도였다가 여러가지 일을 겪은 후에는 그 예민도가 더 올라간 상태이다. 예민도가 오르다 보니까 술을 입안으로 넣은 후에 순간 머리에서 상황이 떠오른다. 예를 들어서 이비 화이트라는 사케가 있는데, 그 사케를 마셨을 때 내가 떠올린 상황은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같이 걷다가 나보다 한두발자국 앞서나가서 뒤를 돌아 생긋 웃으면서 달콤해?라고 물어보는 그런 상황이 떠오른다. 이러다보니까 또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서 같은 것을 먹고 마신 후에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이런 사람이 또 있긴 할까라는게 의문이다.

미친게 아닐까라고 계속 묻고 있는데 대답은 응 미친거 맞는데 그 느낌을 잘 키우고 소중히 여겨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흔하지 않을꺼야라고 하면서 말이다.

어느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하고 회사를 옮겼는데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라는 감정과 함께 내가 재능이 없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행동으로 옮긴 것은 재능이 없으면 노력을 해보자라는 방향으로 바꿨다. 내가 만족할 수 있을만큼 여러가지를 해보고서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좋아질 수 있는 것들이 이렇게 많다라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는 조금 수월해졌다. 마음에 안드는 것들을 잘라내고 쳐내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가지가 조금만 남아있더라도 썩은 부분을 잘라내고 뿌리만 잘 남아있다면 다시 자랄 수 있다. 단지 시간이 걸리지만 그 과정은 또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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