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rd Week Of February

노래해 노래해 노래해 춤을춰 춤을춰 춤을춰 에쿠니 카오리의 좌안이 술을 마시고, 노래를 듣다가 불현듯이 생각이 난다. 우안에서의 남자 주인공은 한편으로 미련해 보일만큼 희생정신이 투철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꽤나 소중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기도 하다. 힘들 때 여러번 읽었던 책이라, 정확한 문체나 구문은 기억은 안나도, 느낌이 아주 잘 남아있다. 한편으로 생각하기에는 느낌만 남아있는게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힘들 때 듣던 노래, 보는 풍경 등 여러번 접하면서 익숙해지다가 괜찮아지면서 멀어지는게 당연한 수순이기도 하다. 나쁜 기억에 양념을 치듯이 버무리기도 하는데, 간혹가다가 비슷한 느낌에 무언가를 해도 불현듯이 떠오른다. 제정신일 때는 그래도 어느정도 마음을 이리저리 조종하는데, 제정신이 아닐 때는 난감한 순간 내지는 어쩔줄 모르는 순간이 확하고 데어오른다. 강한 열망이나, 연료로 쓰기에는 꽤나 위험한 재료라는 느낌이기도 하다. 자신을 좀 먹는 느낌이랄까 힘들 때와 비교하면 그래도 그때보다는 낫잖아라고 하지만 약효는 금방 떨어진다. 그 잠깐의 약효 때문에 나쁜 것에 손을 대는 느낌이다.

김천을 다녀왔는데, 내려 갈 때는 그렇게 안 힘들었는데 올라올 때는 기진맥진에 완전히 지쳐버렸다. 자주 가야한다고는 생각만 하고 행동에는 잘 못 옮긴다.

행복한 순간은 잊거나 까먹기 너무나도 편하다. 당연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값진 것인데 사람이 참 간사해진다.

이제서야 음식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름을 외웠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아직 부족하지만 느낌으로나마 파악이 된달까 그래도 아직은 멀어보이긴 하다.

인내심이라는 가느다란 실은 끊기기가 쉬운거 보면 사람되려면 한참 멀었구나 마음 하나 이리 추스리지 못하네

내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남탓하지 말아야지 말아야지하는데, 참 안된다.

좋은 사람은 커녕 내가 나쁜 사람에 가깝다. 반성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 고쳐야 되는 문제인데 어디서부터 고쳐야하는지 막막하기도 하다. 정신수양이라도 해야겠다.

흔들린다고, 흔들린다면 안되는데, 자기 마음 하나 다스리지를 못하고 마음가는대로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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