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nd Week Of December

이사를 했다. 짐정리를 하는데도 끊임없이 무언가가 쏟아져 나온다. 쓸모 있다고 생각했던게 시간이 지나니까 쓸모 없어지기도 한다. 대신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금 눈에 보여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드는 물건도 몇 개가 있다.

자꾸 신경쓰이길래 멀어지려고 보니, 멀어져도 신경쓰이는건 매한가지이다. 어쩔줄 몰라하기 보다는 담담하게 있으려고 하는데 잘 안되는 모양이다. 애꿎은 추운 날씨 탓으로 돌리면서 추워서 그런가보다 하는 중이다.

내 입에서 말을 내뱉은 적도, 혹은 다른 사람에게서 들어보는 것도 오래된 기억인지 아지랑이 같은 말이 되어버린 그 말, 어느때는 달콤하고 어느때는 간지럽기도 한 말이기도 하다. 가끔은 부담스러울 때도 있는 말이지만 말이다. 아지랑이가 무럭무럭 피어나 흐리게 되어버린 그 말.

사용하던 향수를 다 쓰는 바람에 이제는 단종되서 구할 수도 없다.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다시 마음에 드는 향수를 찾아봐야겠다.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느낌이 나는 그런 향수.

꿈자리가 사나운 꿈을 꾸었다. 이렇게라도 보기는 하는 모양이네요.

어디에서나 질투를 느껴라는 책의 한 구절이 어쩜 이리도 잘 맞을까? 사소한 것에도 질투를 느낄 때가 있어요.

아,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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