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st Week Of August

한두살 먹은 어린아이도 싫은 것과 좋은 것은 구별한다. 마음에 안들어서 싫은 것이고, 마음에 드니까 좋은 것이다.

읽었던 책들은 보통 연애소설이지만, 그 연애소설에서 연애라던가 결혼은 어딘가가 삐걱거리고 어딘가 위험했다. 아니 오히려 너무 잔잔하기에 위태했다. 그런 갈등들을 해소하기 위해서 변화를 맞이하거나 변화를 주거나 하는 모습이 내용의 대부분이다. 평온하거나 잔잔하게 보이는 것들이 좋은 것인지를 알려면 굴곡이 깊어야 왜 그런 것들이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어느 내용에서는 이혼을 하고 나서야 그동안 누리고 재미없고 따분했던 결혼생활이 얼마나 소중하고 누리기 힘든건지 알게 되었달까. 한쪽은 뒤늦게 깨닫고 빌었지만 한쪽은 마음이 돌아섰던 비슷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책에서든 현실에서든 비슷하지 않을까.

영원 혹은 조금이라도 긴 시간을 속삭이기에는 존재하거나 기억에라도 남아있을 수 있는 시간은 티끌과 같이 짧고, 부질없기에 순간마다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끊임없이 변하는게 그나마 찾은 최선의 방법이다.

경험이 있기에 의도부터 생각을 하게된다. 아, 부럽다. 저렇게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니 하면서 말이다.

예전에는 눈에 들어온게 눈에 안들어오니, 내 시야가 달라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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