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비파 레몬

장미 비파 레몬
薔薇の木枇杷の木レモンの木
에쿠니 카오리

-결혼해서, 행복하세요?
과감하게 물어보았는데, 미치코는 조그맣게 소리 내어 웃으면서 이렇게만 말했다.
-왜 다들 결혼과 행복을 연관시키려 하는지.
우롱차를 다 마신 소우코는 빈 캔을 들고 일어섰다. 조금 전까지 땀을 흘렸는데도, 밤바람이 싸늘해서 팔을 비볐다. -p221

오랜만에 집어든 에쿠니 카오리의 장미 비파 레몬 처음에서 꽤나 많은 등장인물 덕인지, 정신이 없는데 인간 관계 또한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더 복잡해진다.
그러다 보니까 한번 붙잡고서 한번에 쭉하고 읽어버리긴 했는데 읽고나서 남은건 약간의 질척함이다.
결혼한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보여주는데, 깊게 들어갈수록 불장난 같은 느낌이다. 불장난을 했다가 들켜서 망가져 버렸다?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현실이 아닌 소설인데도 결혼에 대한 환상이 적당히 깨진다.
도덕적이냐 비도덕적이냐를 떠나서, 읽다보니 불쌍한가라는 의문점이 들기도 한다. 마음 한편에 아주 조금 부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부러워하면 안되는 것을 부러워하는 것도 병이려나 싶다. 도덕에 치우치지 않은 자유로움에도 책임은 필요하겠다.

미움받을 용기

미움받을 용기
嫌われる勇氣 自己啓發の源流「アドラ-」の敎え
고가 후미타케

세계란 다른 누군가가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힘으로 바뀔 수 있다 -p319

인간관계가 모든 고민의 시작이라고 바라보던 아들러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보기도 적용하기 힘든 부분도 많아 보이는데, 책을 읽어보면 맞는말들만 있기도 하다.

나라는 사람이 있으면서 사는게 한번뿐이기도 하고, 다음은 없으니까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내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가는게 참으로 좋아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도 하는 것에 있어서 이기적이라고 해야할지, 내 마음가는대로 하는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고 아리송하다.

온전한 자신이라는게 과연 무엇일까 사람관계 속에서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하다만, 과연 그게 온전한 자신인가에 대해서 의문점을 남긴다.

하드보일드 하드 럭

하드보일드 하드 럭
ハ-ドボイルド/ハ-ドラック
요시모토 바나나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죽음과 똑같을 만큼 괴로울 수도 있다. 나는 그녀의 인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눈 앞에서 짐을 꾸려 자기 집을 떠나버린다는 것이 그렇게 괴로운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p12

두 가지의 이별은 잔인하다. 하드보일드는 잔인한데 질투 내지는 샘이 나기도 한다. 혹은 벌 받아 마땅하다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뭔가 부드러운 방법이라도 찾으면 좋았잖아랄까? 순리라고 하면 순리겠다만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남겨진 사람은 남겨진 사람이다. 허나 떠난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악몽을 꾼다. 꿈에서 떠난 사람이 나온다. 잠을 못 이룬다. 결국에는 갈등을 해소하고, 겨우 잠이 든다.

하드 럭 떠내 보낸지 얼마나 됐다고 눈이 맞는다. 간지럽다. 즐거워 보인다.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이고, 남겨진 사람은 남겨진 인생을 산다. 간지럽다가 마침내 시작을 하게 된다.

언제나 꿈에서 싸우기 시작한다. 꿈에서 본다. 꿈에서 흐느끼고, 울기도 하고, 상상한다. 꿈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도 하다. 그렇게 미우면서도 꿈에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아이러니다.

가볍게 읽히는데, 무겁게 다가온다. 그리고 무언가가 확 때리는 느낌이다. 남겨진 사람도 행복해야한다. 벗어나고, 극복하고 행복함을 보여주려고 하는 모양인데 왠지 모르게 미운 심보만 생긴다.